[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 +)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이상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미국 CNBC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자 감산에 나선 이후 2년여만에 최대 규모의 감산 시도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각국이 신음하는 가운데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결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감산 논의는 오는 5일 예정된 오펙 플러스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며, 한 소식통은 감산 규모가 전 세계 공급량의 1% 수준인 하루 100만배럴보다도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회원국들 사이에 합의된 수준보다 생산량을 더 많이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펙 플러스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며 원유 수요가 줄자 하루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단행했으며, 이후 2년 동안 기존 생산량으로의 회복을 위해 매달 40만~65만배럴가량 증산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와 곡물가 등이 상승하며 포스트 팬데믹 이후 상승 조짐을 보이던 고물가에 불을 지폈고, 미국은 등 서방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펙 플러스 국가에 증산을 요청했으나 이 같은 요구는 거의 묵살당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며 6월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하락세를 탔고 최근에는 8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최근 며칠 국제 투자은행인 UBS와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오펙 플러스가 일일 100만배럴 이상 감산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가 하락세를 저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VM의 스테판 브레녹스 애널리스트는 "배럴당 90달러는 오펙 플러스로서는 합의하기 어려운 지점"이라면서 "따라서 오펙 플러스가 이 가격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펙 플러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이다. 오는 5월 열리게 될 회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 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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