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경위 내용 몰라...귀국한 뒤 파악"
"외교활동 중 정쟁, 국익 위해 여야가 정립해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 이동 중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야당을 향한 발언이었다고 해도 많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대통령실 해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회를 향해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 발언의 경위나 내용에 대한 정보가 없다. 귀국하신 뒤 자세한 게 나올 것 같은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유감을 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3 photo@newspim.com |
이어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 홀대 논란 당시에도 국민의힘에서 굴욕이란 표현을 썼다'고 묻자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야 태도가 무엇인지는 이번 기회에 같이 정립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비판을 하더라도 귀국 후에 하도록 해야 한다. 외교활동 중에 국내 비판에 대응하는 데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내에서 이번 욕설 보도에 대해 '언론이 왜곡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보도 안하는 게 맞다'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그 말씀을 하신 분이 정확하게 어떤 맥락인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국익을 지키는 게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발언이 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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