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년 공동설계로 12개 정책 도출
엠보팅 홈페이지서 누구나 투표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청년들이 스스로 기획·제안하고 시민들의 투표로 확정되는 '2023년 서울시 청년자율예산' 12개 사업에 대한 온라인 대시민 투표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투표는 오는 10월 2일까지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시민 투표는 청년들이 만든 12개 사업(총 77억원 규모)의 예산 우선순위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투표 결과는 오는 10월 22일 열리는 '2022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총회(서울청년시민회의)'를 통해 '청년자율예산 편성 요구안'으로 확정된다. 요구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도 서울시 예산으로 편성된다.
청년자율예산 대시민투표 [자료=서울시] |
이번에 대시민 투표에 부쳐지는 12개 사업은 1000여명의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청정넷) 참여 청년들이 5개월 동안 230여차례 숙의를 거쳐 기획됐다.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청년 당사자와 시가 정책을 공동 설계함으로써 청년들의 시각을 정책에 담았다.
도출된 12개의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슬로건인 '약자와의 동행'과 관련된 정책이 다수다. 특히 최근 잇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한 퇴소 전후 일상교육 지원정책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진학 청년을 위한 진로교육, 초기 창업가를 위한 팀빌딩 지원사업 등 청년들의 도약을 지원하는 사업과, 청소년 환경교육 캠프 같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들도 다수 제안됐다.
아울러 이번 청년자율예산에서는 신규사업을 제안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정책을 청년들의 시각으로 개선하는 것에도 비중을 뒀다. 이렇게 2023년에 추진될 예정인 사업은 6개 사업, 166억원 규모다.
청년정책네트워크의 12개 정책 [자료=서울시] |
한편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편성하는 청년자율예산은 2020년부터 시작되됐다. 청년자율예산을 통해 제안돼 2023년 본예산으로 편성예정 중인 사업은 총 3개 사업(청년 월세 지원, 청년일자리 '1000개의 꿈', 고립청년 지원사업), 1191억원 규모이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 월세지원, 마음건강 지원사업 등 서울시의 대표적인 청년정책이 청년자율예산 제도를 통해 탄생한 만큼 청년자율예산은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청년정책의 씨앗을 심는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Mrnobo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