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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노상 주차장 무인정산기 고장난 채 방치...애물단지 전락

기사입력 : 2022년08월17일 07:13

최종수정 : 2022년08월17일 07:13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길거리 노상 주차장 정산 무인화 사업이 관리 소홀과 홍보 부족, 미숙한 운영으로 오히려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원성을 사고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19년 공영주차장 선진화 계획에 따라 공영주차장 스마트화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길거리 노상주차장 정산 무인화도 함께 추진했다. 이에 따라 중정로, 태평로, 칠십리로 등 시내 3개 노선 일부 구간에 3억 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38면의 주차 시설과 차량번호인식 카메라 및 요금 정산시스템을 내장한 무인 정산기 23대를 설치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서귀포 시내에 설치된 노상공영주차장 무인정산시스템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 2022.08.17 mmspress@newspim.com

서귀포시의 당초 기대와 달리 요금 정산시스템의 잦은 고장과 이로 인해 요금 정산을 하지 않고 출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공영 노상주차장 바닥제어 무인 정산사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정해진 공간에 주차하면 이를 감지해 바닥에서 잠금장치가 올라오고, 결제가 완료되면 출차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추가 사업은 A업체가 바닥 제어 무인 정산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 전액을 투자해 시설을 설치했으며, 해당 업체는 기존에 설치된 무인정산기 관리비 등을 명목으로 연간 1800만 원을 서귀포시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본사업자가 설치한 무인 정산기의 관리를 추가 사업자인 A업체가 맡고 있어 본시스템의 오류나 오작동 등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A업체가 본사업자에게 수리를 요청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신속한 수리와 고장 수리가 어렵다.

뉴스핌이 지난 12일 노상 무인 정산기가 설치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날 제대로 작동중인 무인 정산기는 12대에 불과했다.

정상적인 작동도 문제지만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하고 영수증 발급도 안 되는 등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무인 정산기를 두고 특히 주변 식당이나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지역 주민은 " 무인정산 방식이 생소한 주민들은 이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며 "무인 정산기 사용방법 등을 홍보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로 영업이 힘든 상황인데 가게 앞에 유료 주차장까지 만들어 더욱 힘들다"며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런 사업을 추진한 건 예산 낭비고 해당 업체만을 위한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점포 앞에 설치된 노상 주차장에 장시간 주차하면 가게 영업에 적잖은 지장을 받는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인근 천지동 서귀포수협 공판장을 오가는 한 선주는 "평소 이곳은 천지연 폭포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과 수협 공판장을 드나드는 차량들로 뒤엉켜 차량 통행에 애를 먹고 있는데 하필이면 이런 혼잡한 곳에서 시범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설치 장소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인 정산기가 수개월째 고장난 채 방치된 적도 있다"며 관리 소홀 지적도 잊지 않았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서귀포 시내에 설치된 노상공영주차장 무인정산시스템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 2022.08.17 mmspress@newspim.com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노상 주차장 무인 정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건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기존 무료로 사용하던 노상 주차공간을 시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명목으로 시스템의 기술적 성숙도, 교통 혼잡도 등 사용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해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하면서 공공인프라 조성을 세수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mspre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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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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