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언제부터 거주하셨나요?" "지난주 화요일부터요."
이들은 도내 모 사회복지시설 부이사장 A씨의 지인들로, 장애인의 자립생활 체험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할 거주시설에서 숙박을 했다.
해당 시설은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빌라로 제주시의 지원으로 사회복지시설에서 마련한 장애인 '체험(體驗)홈(Home)' 시설이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장애인 '체험(體驗)홈(Home)' 시설로 운영중인 빌라.2022.08.09 mmspress@newspim.com |
체험홈은 경증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자립적 생활과 지역사회로의 동참을 위해 1~2년간 머물며 자립에 필요한 기술 등을 익힐 수 있는 시설이다.
A씨는 해당 시설을 지난 2일부터 자신의 지인들에게 숙소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체험홈 장애인 2명을 본원으로 잠시 복귀시켰다. 이들은 30대 여성으로 22년 1월부터 거주해 왔다.
이와 관련 해당 시설 원장은 "A씨가 코로나에 확진돼 격리시설로 자신이 이곳을 사용하겠다고 해 그렇게 알고 있다"며 "A씨 지인이 사용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당일인 2일은 지인들이 방문키로 이전부터 약속한 날이었다"며 "코로나에 확진돼 지인들을 집으로 부를 수 없어 해당 시설을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취재진에게 A씨의 지인인 오 모씨는 "오래전부터 친척보다 더 친한 지인이고 내가 도와주고 후원하고...여기가 장애인 시설인지는 몰랐다"며 당황해했다.
결국 전반적인 사정과 A씨의 해명에도 장애인의 자립생활 체험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할 장애인 거주시설을 사적으로 전용한 것에 대해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으로 인해 방역에 행정력이 집중되면서 사회복지시설의 도덕적 해이와 관할 기관의 소흘한 지도 점검이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에 대해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했는지 점검하겠다"면서 "관내 체험홈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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