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방류 위한 준비작업 착수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자연 생태계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자연 생태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야생적응 훈련 등 해양방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비봉이는 수조를 벗어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훈련, 야생 돌고래 개체군과의 교감 등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제주도 인근 해역에 최종 방류될 예정이다.
현재 비봉이는 사육수조 내 훈련을 마친 상태이며, 살아있는 상태로 제공된 먹이를 직접 사냥해 먹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방류를 앞두고 있는 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약 23세 전후로 추정된다. [사진=해양수산부] 2022.08.03 swimming@newspim.com |
해수부는 조만간 비봉이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인근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로 이송할 계획이다. 해양방류 이후 야생돌고래 무리에 자연스럽게 합류해 생존할 수 있도록 야생 환경 적응 훈련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최종적으로 방류에 들어간다.
해수부는 방류 후 1년 이상 GPS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비봉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도록 등지느러미에 인식번호(8번)를 표식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선박이나 드론 등을 이용해 건강상태 및 야생 개체군 무리 합류 여부 등 야생 생태계 적응 여부에 대한 관찰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야생적응 훈련 과정에서 비봉이의 해양방류가 불가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대비해 별도의 보호·관리를 위한 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비봉이 같은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는 종으로, 현재 제주도 연안에서 약 12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서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후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방류를 시작으로 총 7마리를 방류해 지금은 제주 퍼시픽랜드(호반호텔앤리조트)에 비봉이 1마리만 남아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물보호단체, 수족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방류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다"라며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비봉이 방류를 계기로 수족관 전시용으로 고래류를 들여오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현재 사육하고 있는 고래류는 올라타기 등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체험프로그램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수족관 고래류에 대한 보호·관리를 강화한다. 등록제인 수족관 설립도 허가제로 전환한다.
[자료=해양수산부] 2022.08.03 swimmi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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