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뉴욕증시 반등 흐름이 바닥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마침표'를 너무 일찍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시장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모간 스탠리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할 가능성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나서 침체가 시작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지만 현재는 이미 경기 둔화의 신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내년 중 금리인하로 선회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침체 직전 연준이 인상을 중단하면 과거에는 증시가 상승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것이 윌슨의 주장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 흐름 등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미 정점을 지났을 것이란 시장 예측은 옳을 수 있으나, 연준이 연말 금리 인상을 뒤집어 침체를 막을 것이란 기대는 무리라는 것이다.
윌슨은 "시장 및 투자자들이 증시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신호를 선제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은 높게 평가하나 연준이 현재 뿌리 박힌 수요 감소 트렌드를 뒤집을 것이란 주장에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채권 시장 움직임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로의 선회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너무 섣부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경고는 모간스탠리 외에도 투자은행(IB) 사이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주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실업률이 6% 위로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공식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윌슨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나빠지는 동시에 기업 비용은 늘어나 내년 기업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낮아질 것이며, 이는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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