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2만2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8시 2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 내린 2만 16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보다 7.95% 빠진 1477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한때 2만4000달러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2만2000달러 근방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FOMC를 앞두고 2만2000달러도 뚫고 내려갔다.
코인데스크는 FOMC를 앞두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EO) 변동성지수(VIX)가 일시 22.41로 하락하며 지난 4월 21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투심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하락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창립자인 마크 모비우스를 비롯한 일부 트레이더들은 시장의 투심이 안정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연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토요일까지 7일간 8.5% 오르며 3월 이후 주간 최대폭 오르는 랠리를 보였다. 이 같은 랠리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 속에 연준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전에 공격적인 긴축에서 물러날 것이란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다.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고공 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결국 경기 침체를 초래해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비우스는 위험자산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월가의 투심을 반영하는 비트코인이 미 증시의 일종의 선행 지수라며, 이날 비트코인 약세는 연준이 (인플레 정점 조짐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VIX 지수는 현재 23.36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에서는 소폭 올랐지만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5를 밑돌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7월 예정된 FOMC로 쏠리고 있다. 연준이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직전 나온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상을 뒤엎고 1%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경우 미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패닉 장세가 연출될 수 있어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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