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5.9% "학업과 성적 때문에 극단적 선택 생각"
10명 중 8명 "경쟁교육·대학입시 문제 국가가 나서야"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초중고생 4명 중 1명은 학업성적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으로 자해·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7일 목요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경쟁교육 고통 지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소가윤 기자 =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7일 목요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교육 고통 지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업성적으로 인한 우울감 때문에 자해 또는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 비율은 전체 학생의 25.9%(초6 24.8%, 중3 20.5%, 일반고3 24.9%, 자사고·특목고·영재고3 30.9%)로 나타났다. 2022.07.07 sona1@newspim.com |
설문조사는 지난달 13~26일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초등학교 30곳, 중학교 40곳, 일반고 40곳, 자사고·특목고·영재고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초중고교는 표집방식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특목고)·영재고는 전수방식으로 추출했다. 초중고생 5176명, 학부모 1859명 등 총 703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학생 47.3%가 학업이나 성적 때문에 불안과 우울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해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5.9%에 달했다.
학생의 53.3%가 학업이나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는데,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초6 27.4%, 중3 50.4%, 일반고3 63.0%, 자사고·특목고·영재고3 72.4% 순으로 나타났다.
학업이나 성적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사고·특목고·영재고3의 경우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실(73.8%)'을 꼽았다. 이어 '상급학교 입시 부담(65.6%)', '대학의 서열화 때문(46.4%)' 순으로 조사됐다. 일반고3과 중3, 초6도 자아존중감 하락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걱세 관계자는 "연령과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이 학업 성적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학업성적으로 인한 우울감 때문에 자해 또는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 비율은 4명 중의 1명 꼴인 전체 학생의 25.9%(초6 24.8%, 중3 20.5%, 일반고3 24.9%, 자사고·특목고·영재고3 30.9%)로 나타났다.
특히 자사고·특목고·영재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보다 자해·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비율이 6%포인트 높았다.
경쟁교육과 대학입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학생의 51.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초6 15.0%, 중3 42.5%, 일반고3 74.7%, 자사고·특목고·영재고3 76.3%로 나타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학생이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의 64.8%도 경쟁교육과 대입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통의 원인 1위는 자녀의 성적 스트레스(54.9%), 2위는 사교육비 지출 부담(27.3%)으로 나타났다.
학생 81%, 학부모 80.9%는 경쟁교육과 대입으로 인한 고통을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걱세와 유 의원 측은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뒤 공론화 과제로 '경쟁교육으로 인한 학생 고통 해소'를 설정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경쟁교육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인 대학서열화 해소와 입시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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