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8일(현지 시간)을 앞두고,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여러 무역 상대국과의 무역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미국 고위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마이클 폴켄더 미 재무부 부장관은 2일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다수의 무역 합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실질적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대미 수출품에 대한 구체적 관세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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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베트남과의 새로운 무역 협정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베트남과의 무역 및 관세 협상 타결은 지난달 영국에 이어 두 번째이고, 아시아 국가 중 첫 번째 사례다.
폴켄더 부장관의 발언은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다수의 국가 정부와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며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는 사실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국가에 대해선 고율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별로 고율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 조치로 증시, 채권 시장, 환율 시장 등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별 협상을 위해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 유예 시한은 오는 7월 8일 종료된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무역 상대국에 ▲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 관세 감축 ▲ 비관세 장벽 해소 ▲ 지재권 보호 강화 등 다양한 무역 요구를 충족하는 관세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