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군 증강 계획 밝혀
발트해 연안국에도 순환배치 강화
영국·스페인에도 전투기·구축함 추가 배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 주둔 미군을 대폭 증강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유럽에서 전랙태세를 끌어올려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집단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유럽주둔 미군 증강 배치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육군 5군단 사령부를 폴란드로 이동 배치시키기로 했다. 미 육군 5군단은 유럽 지역 작전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 사령부를 미 캔터키주 포트녹스에 둔 채 폴란드 포즈난에서 현장 지휘부를 운영해왔다.
유사시 러시아와 맞설 미 육군 5군단을 동유럽 전략 요충지인 폴란드에 설치,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이밖에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각각 3천명과 2천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한다고 밝혔다.이와함께 구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국들에도 기갑, 항공, 특수 부대의 순환 배치를 늘리기로 했다.
유럽 주둔 미군 규모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8만명에서 10만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배치하는 구축함을 기존의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독일과 이탈리아에 배치된 방공포대와 병력도 증강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평화를 깨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 원칙을 공격했다면서 "지금 나토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고 중요해졌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은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