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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워치] G7·나토로 결집한 서방, 중·러 도전에 '응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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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한 러와 中,美·서방 국제질서에 도전하며 균열
美, G7·나토 결집해 응전 채비
우크라 침공, 열강 대결의 서막 될 우려 높아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주말부터 국제정치의 중심은 유럽으로 옮겨갔다. 독일에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마무리됐고, 29일부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올해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를 관통하는 최대 현안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현안이 다뤄지긴 했지만 사실상 우크라이나 이슈에 모두 묻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반영하듯 서방 사회와 민주주의 진영의 리더를 자임하는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고 러시아를 패퇴시키기 위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이에 버금가는 강력한 결의와 지지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자신들이 주도했던 국제질서에 심취해있던 미국과 유럽의 '방심'에 경종을 울렸다. 

미국과 유럽은 냉전 종식 이후 소련이 해체되고 홀로 남은 러시아를 경쟁에서 탈락한 '패배자'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이긴 했어도 적절히 관리해가는 대상 정도로 여겨졌다. 한때 G7에 러시아를 포함시켜 G8으로 운영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21세기 차르'로 등극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러시아가 이제 다시 미국과 서방과 맞설 수 있게 됐고, 승리도 거머질 수 있다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기조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지난 수십년 사이에 세계에서 새로운 힘의 중심이 출현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힘의 중심'이 어디인지는 자명하다. 바로 러시아와 중국이다. 냉전 종식 이후 국제정치는 미국이 독주하는 '일극 체제'로 일컬어졌다. 유럽은 이런 미국에 편승해왔다.  

이 시기에 미국의 전략가들이 짜놓은 대중국 전략도 중국을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편입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채찍보다는 당근을 내세운 셈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흔들림 없이 권력을 유지한 채 주요 2개국(G2)로 급성장한 중국은 이미 미국의 동반자가 아닌 최대 위협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몽'을 통해 숨겨왔던 칼날과 힘을 드러내자 미국도 다시 부랴부랴 견제의 그물을 짜기에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힘을 합치기 시작하면서 냉전 이후 확고했던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의 균열과 지각 변동은 시간문제였던 셈이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이란 도박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힘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화두가 된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에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 견제가 함께 소환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인 셈이다.    

G7 정상들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에 맞서는 6000억 달러 규모의 새 글로벌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유럽의 안보를 위해 창설됐던 나토가 중국을 신전략개념 문서에 포함시키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번 G7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 정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노골적인 도전에, 미국과 서방이 강경하게 응전하며 대립하는 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국 세계 열강들이 맞붙는 대결의 서막이될 것이라는 불길한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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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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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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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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