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브랜드인 후, 설화수 등 순위권 못미쳐
K뷰티 저조한 성적표...중국 경기 침체 우려
락다운 여파에 물류·공급망·소비심리 '뚝'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가 다가오며 국내 뷰티 업체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만큼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 시장이 부진한 만큼 소비도 줄어들거란 우려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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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시작된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가 이달 1일 해제됨과 동시에, 중국 내 618 쇼핑축제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 '618 쇼핑축제'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티몰 내 사전판매 결과 로레알 그룹을 필두로한 글로벌 력셔리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유지한 반면 국내 주요 브랜드인 후, 설화수 등은 순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18 쇼핑축제'는 지난해 기준 전체 거래액 8754억 8000만(약 101조원)에 달하는 상반기 최대 행사이다. 뷰티 관련 거래액만 512억위안(약 9조원)에 달해 중국 내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618 쇼핑축제'는 제2의 광군제로 불리며 성장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침체된 이후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내 뷰티 업체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는 중국발 K뷰티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실적은 중국에서 44.5%나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고전이 예상되면서 올해 화장품 수출액 증가는 3.8%에 그칠 전망이다.
뷰티 3사의 실적 역시 중국발 부진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분기 중국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매출액은 무려 32% 떨어졌다.
애경산업 AGE 20s 크리스탈 제품 [사진=애경산업] |
업계에선 올해 '618 쇼핑축제'가 예년 매출의 기대감을 나타내기 어렵단 반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락다운 여파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중국내 K뷰티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 기업 제품을 주로 소비하기 때문에 락다운에 따른 소비 침체가 공급망 훼손으로 직격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물류, 공급망, 소비심리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아 올해 618 쇼핑축제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움에 봉착해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는 향후 화장품 매출 회복 여부는 중국 시장 내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반기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중국 소비업계 전반이 이번 행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장품 업체들의 화장품 매출은 중국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점점 중국 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618 축제 역시 수년간 진행되어온 만큼 플랫폼 간 가격경쟁도 심해지고 있고 예년과 같은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중국 소비자의 K뷰티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며 "현재까지 매출 순위는 사전판매 성과이기에 행사 마감까지 지켜봐야겠으나 올해 중국향 매출 회복세가 예상대비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