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노력, 혁신해야"
민주당 리더십 공백, 이재명 책임론도 분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6·1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 더불어민주당 패배로 나타난 가운데 선거 다음날인 2일, 여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하루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면서도 당내 혁신위를 만드는 등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고 민주당은 책임론에 휩싸인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의 기쁨을 나누면서도 겸손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02 kimkim@newspim.com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여당에 몰아주신 강한 지지는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겠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국회의원 선거)을 대비해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진짜 죽기 살기의 각오로 무한 책임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돼서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얻은 득표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국민의힘 후보들이 보인 점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주기환, 조배숙, 이정현 후보 세 분 모두 호남에서 15% 벽을 넘어선 것은 우리당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며 "더 이상 호남은 우리당의 불모지가 아니라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경작지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의 이름을 달고 호남에서 정치적인 꿈을 키워나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2.06.02 kimkim@newspim.com |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체를 넘어 지도부 책임론과 이재명 의원 책임론이 거세게 이는 등 갈등이 노정됐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책임졌던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사퇴해 당분간 리더십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대위 회의를 열고 지선 패배 이후 대책을 논의한 끝에 총 사퇴를 결정했다.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등을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이재명 의원 책임론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의 차기 행보로 전망되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3선 중진 이원욱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다른 글에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선패배의 핵심책임자"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쳤다. 송 후보와 이 후보의 제 지역을 떠난 조기 등판은 그 정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아니면 오히려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당대표로 나오는 것보다 한 걸음 좀 물러서서 전체 판에 대한 일정한 조율 정도, 그리고 숙고의 시간을 갖는게 좋겠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SNS를 통해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가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라며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의원 책임론이 거세게 일면서 민주당은 향후 이재명 vs 반 이재명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