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증평장뜰시장 방문해 집중 유세 나서
"정부에 할 말 하는 강력한 리더 필요"
민주당 내홍에 "지금 그런 게 선거에 도움되나"
[증평=뉴스핌] 홍석희 기자 =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이번 추경안에서 지역균형발전 예산이 대폭 삭감됐는데 앞으로 5년 간 이런 것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무더운 날씨 속에도 충북 증평장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었다. 노 후보는 한 옷가게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상인에게까지 친근히 다가가 "부탁드려요"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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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스핌] 홍석희 기자 =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26일 증평장뜰시장에서 한 주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한 주민은 달리던 차를 멈춘 뒤 "정말 팬이다"며 노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를 소개하기도 하며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인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이후 노 후보가 집중 유세 연단에 오르기 직전 10분가량 뉴스핌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 후보는 충북지사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박빙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는 기자의 지적에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다"며 "같은 날 조사하는데 15%까지 차이가 나면 둘 중 하나는 가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그런 것을 잘 취사선택해야 하는데 문제가 많다"며 "지금 계속 좁혀지고 있고 오차 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정부의 2차 추경안에서 충북 지역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삭감된 것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은 헌법이 국가에 부여한 의무 중 하나"라며 "자연 상태로 두면 산업·인구·SOC가 집적된 수도권과 지역은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추경안을 보면 지역균형발전 예산이 대폭 삭감됐는데 이건 윤석열 정권의 철학 문제"라며 "5년간 이런 것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삭감된 SOC 예산 중 25%가 충북·세종 지역"이라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강력한 논리로 무장된 리더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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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스핌] 홍석희 기자 =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26일 증평장뜰시장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
노 후보는 최근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으로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민주당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노 후보는 "당이란 원래 시끄럽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곳"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아무튼 당의 진로와 관련된 활발한 논의가 있는 것은 그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그렇게 크게 비난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도민들께 가장 알리고 싶은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리 충청북도는 농도이기 때문에 농산품이나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생산한 제품의 판로를 개척하고 판매를 대행할 충청북도 주식회사의 설립이 지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노 후보는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이야기를 꺼내며 경기에서 내려온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어떤 주민분의 술자리에서 저와 김 후보를 두고 토론이 붙었는데 제가 5대1로 이겼다고 한다"며 "근데 그 자리에서 '아무리 그래도 굴러온 돌이 맡는 건 좀 그렇지 않냐'는 말이 나왔다더라"고 한 주민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노 후보는 '후보님도 그 말에 동의하시냐'는 질문에 "안산에서 고양까지 갔다가 고양에서 충북으로 왔으니 굴러온 돌이 맞긴 맞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