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사천 공중충돌 사고 원인 규명
"구름끼어 경로 변경하면서 통보 못 해"
"훈련조종사 '공중경계' 중요 계기 인식"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공군은 지난 1일 공중 충돌로 4명이 순직한 경남 사천의 공군 3훈련비행단 KT-1 기본훈련기 비행교육을 오는 5월 2일부터 재개한다.
사고 후 한 달 만에 비행교육을 재개하는 공군은 그동안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비슷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고 절차 조치를 했다.
공군 관계자는 27일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대해 "조종사들이 조종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충돌 직전 적절한 회피 기동을 하지 못했으며 전방 공중경계도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관제사가 적극적 관제 조언을 하지 못한 것도 사고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 공군의 KT-1 기본훈련기 비행.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이에 따라 공군은 시계비행과 계기비행 절차를 보완해 항공기들이 근접 비행하는 위험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남에 따라 오는 29일 변경된 절차대로 검증비행도 할 예정이다.
공군은 관련자들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앞으로 배워야 하는 모든 훈련조종사들이 공중경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공중 충돌 사고는 일부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항공기의 기체 결함이나 사출계통 작동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선도비행하던 훈련기 조종사가 구름이 낀 것을 보고 급히 회피 비행을 하면서 경로 변경을 통보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이장희·전용안 비행교수와 훈련조종사인 차재영·정종혁 대위(추서 계급)가 순직했다.
순직한 비행교수들과 훈련조종사들은 예기치 못한 충돌로 비상 탈출을 시도하지 못하고 사고 당시 강한 기체 충격으로 자동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다시 한 번 순직한 조종사들의 명복을 빌고 조의를 표한다"면서 "국민들께도 심려를 끼쳐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비행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