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시장의 혼란 속에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5.8% 뛰어 1997년 통계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4%도 뛰어넘은 수치이자 1월에서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 ECB의 예상도 뒤엎는 결과다.
직전월인 1월에도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존의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1월에 28.6% 급등한 데 이어 2월에도 32%나 오른 에너지 가격이다. 비가공 식품 가격 역시 전년 동월보다 6.1%나 급등해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에너지와 식품 같은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하고 근원 물가지수도 2.9% 오르며 2월의 2.4%에서 상승률이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공급 부족 전망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향후 몇 개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가 완화적 정책에서 빠르게 철수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ECB의 이 같은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 향후 ECB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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