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묵호권이 KTX 개통과 SNS 입소문을 타고 동해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설 연휴 묵호권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전년보다 80% 넘게 증가한 데다, KTX 묵호역 이용객도 1년 새 두 배 이상 늘면서 지역 관광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는 묵호권이 동해시의 새로운 관광벨트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황금박쥐동굴, 무릉계곡, 망상리조트 등 주요 유료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은 2만10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688명과 비교해 80.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묵호권 대표 체험형 관광지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1만793명이 다녀가 전년 대비 165.8% 급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황금박쥐동굴 4,093명(47.3%↑), 무릉계곡 3,896명(29.5%↑), 망상리조트 2,264명(22.8%↑) 등 전반적으로 고른 증가세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교통 접근성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코레일 강원본부 통계에 따르면 묵호역 KTX 이용객은 2024년 12월 약 2만 명 수준에서 2026년 1월 5만 명대로 크게 늘었다. 서울·수도권에서 환승 없이 묵호까지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 자리 잡으면서 당일·1박2일 해안 관광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기존 강릉·속초로 향하던 일부 수요도 '묵호행 기차'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선 고속철도화 사업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점도 호재다. 동해시는 향후 부산·영남권과의 전 구간 고속철도 운행이 가능해질 경우, 수도권뿐 아니라 남부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돼 묵호 관광권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묵호권은 도시재생과 해양관광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며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스카이워크·해랑전망대·짚라인 등 이색 체험시설을 갖춘 해양 전망대 단지로, 개장 이후 누적 170만 명 이상이 방문한 동해 대표 관광지다. 인근 논골담길은 벽화·전망 포인트·골목길을 살린 스토리 마을로 재생돼, 묵호등대·묵호항과 함께 도보 여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 2023년부터 묵호역·묵호항 배후지역을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시는 철도·항만으로 단절된 배후지를 잇는 교통·보행 체계를 정비하고, 사일로·저탄장 등 노후 산업시설을 문화·상업·관광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뉴오션타운' 조성 구상을 내놓았다. 묵호 수변공원 주차빌딩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진행돼 늘어나는 차량·관광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관광 환경 개선에 나선 점도 묵호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묵호제1교(일명 '묵호역 굴다리')는 KTX 이용객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논골담길로 이동할 때 반드시 지나는 관문이다.
최근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주 2~3회 난간과 시설물을 닦고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 정비에 힘쓰면서 한층 깨끗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은 "관광지 첫인상을 스스로 가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임정규 동해시 문화관광국장은 "묵호권 관광콘텐츠의 체험성과 해안 경관의 매력이 SNS와 방송을 통해 확산되면서 방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KTX 접근성과 연계한 관광마케팅, 도시재생과 인프라 확충, 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묵호를 동해를 대표하는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