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고조...안전자산 돈 몰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작용...금값 상승
전문가 "상반기 상승하다 하반기 조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고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금 가격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달리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당분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2.49% 오른 7만4360원(종가기준)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9월 18일(7만3100원)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비싸다.
국제 금값 역시 오름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전날 금 선물 가격은 연초(1799.4달러)보다 1.74% 오른 온스당 194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최근 금값이 치솟은 이유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전면전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호황기에는 안전자산인 금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금 가격이 곤두박질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금 가격이 서서히 오르더니 이달까지 3.4%나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들어간 영향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헤지(위험 회피)수단으로 안전자산인 금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금 같은 원자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일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도 작용한다"며 "금값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 가격 12개월 전망치를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높였다.
다만 올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 금값 역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금값이 오르겠지만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금 값 역시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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