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등 고려해 오는 6월 30일 사업 정리
"에너지 관련 사업·연구개발은 지속"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LG전자가 태양광 셀 및 모듈(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대신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 발굴에도 무게를 싣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이사회 논의 등을 거친 끝에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의 이날 공시를 보면 태양광 패널 사업의 영업정지 금액은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8817억3823만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1.5% 수준이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과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을 영업정지 사유로 들었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의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매출액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해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조1000억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대로 추락했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명에 대해서는 재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다른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은 사내벤처, 사내회사(CIC)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을 검토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을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해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