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칙에 충실…자기 말에 책임질 수 있어"
"安과 단일화 언급 부적절…후보간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9일 종로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이 요청한다면 당원으로서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최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종로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자 "종로 문제는 너무 앞서가신 것 같다"며 "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나선 사람이지, 단순히 국회의원을 한다던지 정치를 하기 위해서만 나온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대선 경선 주자들과의 오찬에 참석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 2021.11.23 kilroy023@newspim.com |
최 전 원장은 '당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종로에 나설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당이 요청하면 당원으로서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만 그런 요청이 있을 때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전 원장은 가까이서 본 윤 후보를 어떤가라고 묻자 "솔직담백한 사람"이라며 "원칙에 충실하다는 면으로 봤을 때 자기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는) 저와 마찬가지로 정치 초년병이라 한계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토론 과정이나 경선 과정을 보면 국정 전반에 대해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치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론 윤 후보의 요청이 있었다. 그런데 대선 경선을 시작하면서 모든 경선 후보들이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원팀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더군다나 저 같은 경우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기존에 학습이 안 돼 있다면 대통령으로 연습하는 건 아니지 않겠나'라는 지적에 "(윤 후보) 본인도 전반적인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말씀을 하셨다"며 "인사로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4자 토론 후 윤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라는 건 끝까지 경험하게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실하게 하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말씀들을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공개적으로 내놓고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후보 간에 결단할 사안이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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