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가만히 있어도 얼어죽을 추운 날씨잖아요. 눈도 오는데…"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사흘째를 맞은 13일 6명의 근로자 중 1명도 구조하지 못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사고가 발생한 오후부터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천막에서 사흘째 가족이 무사히 귀환 되기를 바라며 기다렸지만 광주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추위에 떨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소방당국은 전날 안전진단을 마치고 현장대원과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했지만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흘째인 13일 오전 소방관계자들이 수색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1.13 kh10890@newspim.com |
골든타임이 이미 지난 것 아니냐는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본인들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확인하겠다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이 저 안에 있지만 다른 사람을 희생하면서까지 수색하는 건 원치 않다"며 "희망을 놓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중앙 119구조본부를 비롯한 6개 기관 274명, 장비 18대, 인명 구조견 9마리가 투입해 실종자 찾기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사고현장 인근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발생 후 40여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계시는 가족들께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원인 조사는 경찰과 사법기관 등에 맡기고 지금은 무엇보다 실종자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24시간 현장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수색작업을 총괄하며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현장 인근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1.13 kh10890@newspim.com |
전날 SNS에 "현대산업개발은 참 나쁜기업"이라고 밝혔던 이 시장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재시공 방안까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건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며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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