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위원장 "의정부 시민 뒷전, 정치권 개입 의혹"
시의회 여야 의원들도 반대 운동에 동참
[의정부=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의정부시와 서울시, 노원구가 도봉면허시험장의 의정부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밀실협약'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안병용 시장이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불통행정을 하고 있다며 협약 내용 전체를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정부갑 김동근 당협위원장.[사진=국민의힘] 2022.01.06 lkh@newspim.com |
6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3개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고 서울 도봉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 장암동 254-4번지 일대로 옮기는데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의정부시는 500억원의 상생발전지원금과 장암역 환승주차장의 서울시 지분을 받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주민편익시설이 포함된 환승주차장 조성과 상하촌 마을에 대한 주거환경 정비 등을 추진하는 한편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정부당원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장암동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의정부시 주인인 시민을 철저히 배제한 이번 협약을 원천 무효로 조속히 철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안병용 시장은 이를 무시했다"며 "특히 올해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거래와 결탁에서 나온 협약이라거나 당내 역학관계 내지 위치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협약 내용 전체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이 '의정부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입장인지 밝힐 것을 촉구하는 한편 협약 배경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사실을 명백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정부갑 김동근 위원장은 "안 시장이 노원구에서 말한 영상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되기 전후 본인한테 전화를 하고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이 전화를 해서 이런 결정을 했다는 발언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의정부 시민을 후순위로 한 이같은 무리한 결정은 의정부시 발전에 해악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성명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의정부시의회의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시의회의 국민의힘 임호석·구구회 의원은 물론, 안 시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정선희·김연균 의원도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임호석 의원은 "면허시험장 이전으로 노원구는 해당 부지와 주변의 지가상승은 물론, 개발이익을 통해 수조원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의정부시는 단 500억원의 발전기금을 손에 쥐게 된다"며 "노원구의 개발이익금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면 협약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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