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럽 국가로 10번째 가입…사이버범죄 등 정보 공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유럽 국가와 범죄수사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연합 법집행기관 협력기구(유로폴)에 가입했다.
경찰청은 22일 유로폴과 공식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실무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유로폴은 유럽연합(EU) 산하 단체로 유럽 내 법 집행 기관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유로폴 설립 목적은 경찰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해 중대한 국제 범죄를 대처하는 데 있다. 유로폴 자체에는 수사나 체포 권한이 없지만 정보 교환과 정보 분석, 전문 기술 제공, 훈련 지원 등을 한다.
한국은 비유럽 국가로는 10번째로 유로폴에 가입했다. 경찰청은 앞으로 유럽연합(EU) 27개 국가뿐 아니라 유로폴과 약정을 맺은 17개 유럽국가 및 9개 비유럽국가와 각종 정보를 교환한다. 경찰청은 특히 엄격한 개인정보보호 규정으로 제약을 받은 유럽국가와의 국제 공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DB] |
앞서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유로폴 등 17개국과 협력해 랜섬웨어를 유포한 7명을 붙잡았다. 한국에서 3명, 미국에서 1명, 루마니아에서 2명, 쿠웨이트에서 1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피해자 7000명에게 요구한 금액은 2억원유로(한화 약 2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은 경찰서 등을 사칭하며 랜섬웨어를 유포한 피의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제 한 나라 노력만으로는 진화하는 범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며 "실무 약정 체결을 통해 유로폴과의 협력을 보다 구체화해 공조 역량 또한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드 볼 유로폴 청장은 "국경을 초월한 범죄가 보다 심화하는 현재 국제안보적 맥락에서도 한국 경찰청과 유로폴 간 협력은 매우 긴요하다"고 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