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한문편지와 엽서, 육사시집 초판본 등 총 7건 341매 공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 관련 기록을 복원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은 국가기록원이 이육사문학관과 함께 이육사의 공적·사적 행적에 관한 기록을 발굴하게 하면서 이뤄졌다. 발굴된 기록은 국가기록원 소장 일제강점기 '집행원부'와 이육사문화관의 '친필 한문편지와 엽서' '육사시집' 초판본 등 총 7건 341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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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국가기록원 wideopen@newspim.com |
집행원부는 대구지방법원 검사국이 경찰에서 접수한 피의자 1028명의 처분 결과를 정리한 기록이다. 원문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일제 경찰은 1927년 10월에 벌어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투척사건의 범인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이육사, 형 이원기와 동생 이원일, 이정기, 조재만 등을 1928년 1월 6일 체포했다.
기록에는 이육사의 본명인 이원록으로 쓰여 있으며, 죄목은 폭발물취체규칙, 정치에 관한 범죄 처벌의 건, 치안유지법 위반, 협박과 살인 미수라고 적혀있다. 이후 해당 사건의 주역인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가 체포되면서 이육사는 풀려나게 된다.
한편 중외일보 기자 시절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1930년)는 이육사의 남아있는 유일한 친필 한문편지다. 현재 이육사문학관에서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희귀자료다.
1931년 11월 친척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는 안동을 다녀온 후의 소회와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전하는 내용을 담았고 있다. 1946년 작고 이후 발간된 육사시집 초판본과 이육사가 다닌 보문의숙의 화학·생물 교재(1908년)도 복원했다. 복원된 기록물과 원본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재희 국가기록원 원장은 "복원된 이육사 기록은 민·관이 협력해 중요한 기록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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