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미크론 여파 비상사태 선포에 여행주 약세
애플, 시총 3조 달러 목전서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은 이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에 대한 공포도 여행주 약세에 반영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4포인트(0.89%) 밀린 3만5650.95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05포인트(0.91%) 하락한 4668.9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7.32포인트(1.39%) 내린 1만5413.28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4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발언은 이날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보리스 총리는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첫 사망자가 나왔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여행주는 일제히 하락 흐름을 보였다. 크루즈 운항사 카니발(CCL)의 주가는 4.88% 하락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UAL)과 델타항공(DAL) 역시 각각 5.24%, 3.46%의 약세를 보였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변동성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14 mj72284@newspim.com |
15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이날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최근 빠르게 최고치로 급등한 시장과 계속되는 코로나19 공포 등 큰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며칠간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른 체 하는 심각한 문제)는 연준일 것이고 그들이 얼마나 매파적인 어조를 채택할지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3조 달러 달성을 앞둔 애플(AAPL)의 주가는 2.07% 하락 마감했다. 시장 전반이 약세를 장중 약세를 이어가면서 개장 전 상승하던 애플의 주가도 하락 전환했다.
화이자(PEF)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전쟁에서 머크(MRK)보다 유리하다는 UBS의 분석이 제기된 후 4.62% 올랐다.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드슨(HOG) SPAC(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전기 오토바이 사업부를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4.70% 상승했다.
아레나 파머슈티컬스(ARNA)는 화이자가 주당 100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80.38% 급등했다.
달러트리(DLTR)는 행동주의 투자자 맨틀 리지가 이사회 전원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47%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9.79% 오른 20.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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