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줄줄이 전기차 사업 취소 및 축소...배터리 업체도 타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EV)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약 500억달러(약 72조1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빅3'로 불리는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가 수년 동안 전기차 사업에 투자한 이후 최근까지 총 500억달러 이상의 손상차손(write-down)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판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9월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연방 세액공제를 종료한 이후 4분기에 30% 이상 감소했다. 이 보조금은 그동안 미국 전기차 판매를 떠받쳐온 핵심 요인이었다.
WSJ는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을 앞세웠던 '빅3'가 수요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에 직면해 사업 구조를 서둘러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전기차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되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조정하고 있다. 반면 포드는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을 내지 못할 대형 전기차에 수십억달러를 계속 투입하기보다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는 2027년까지 저가형 전기 픽업 1종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자동차 투자 규모를 줄이고 기존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있다.
청정경제 투자 동향을 추적하는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및 배터리 시설에 대한 기존 발표 투자 중 200억달러 이상이 취소됐다.
GM은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 공장에서 수천 명을 감원하고, 전기 트럭 및 모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공장들은 대신 가솔린 트럭과 V-8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포드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SK온과 설립했던 합작사를 해체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배터리 제조 사업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에너지 전환 속도가 과대평가됐으며 "많은 소비자들의 실제 필요와 구매력, 욕구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외 지역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중국의 BYD는 일부 국가들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로 올라섰다. BYD는 지난해 중국 외 지역에서 100만대 이상을 인도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경쟁 심화와 저가 차량에 대한 정부 보조금 축소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이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정책 변화와 시장 수요 현실을 반영한 구조적 재편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