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전세계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세계 110개국이 참가해 이틀간 진행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모두 연설에서 "오늘을 계기로 우리가 내릴 선택들은 앞으로 수십년간 세계가 나갈 방향을 근본적으로 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가 민주주의의 후퇴를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인류의 진보와 자유를 위해 비전과 용기를 함께 가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외부의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그들의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 헝가리· 터키 등이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민주 진영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우리의 가치를 지켜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정의와 법치, 의사표현과 집회, 언론과 종교의 자유, 개인의 인권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최근 민주주의를 다시 증진시켜야할 국가 중 하나라고 인정한 뒤, 솔선수범해서 이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민주주의 향상을 위해 독립된 언론, 부패와의 전쟁, 여성 인권 향상, 열린 인터넷 분야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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