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군이 내년 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크라 정보 당국 수장의 주장이 나왔다.
벨라루스와 맞닿은 국경 순찰도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2021.1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와 인터뷰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9만2000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 국경 주변에 배치했으며, 1월 말이나 2월초에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러시아군은 공습, 포병, 기갑부대를 동원한 후 동쪽에서 공수작전을 펼칠 수 있고 상륙작전과 이웃 벨라루스를 통한 소규모 급습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군의 예상 침공 시나리오 지도를 보여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유혈사태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 공격을 결정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는데, 부다노프 정보국장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군사배치를 증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크림반도의 병력과 무기 배치 수준이 증대하고 있고, 이스칸다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이 국경에 배치되고 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우선 우크라이나 내 분열과 분란을 야기하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퍼뜨리는 등 심리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서방에 우호적인 우크라 정권 교체다. 만일 심리전에 실패한다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란 게 부다노프 국장의 설명이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의 침공 예상시기가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 국경에 군집해있다는 바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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