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공위성 첼리나-D 파괴 시험 성공적"
미국·영국·프랑스 등 국제사회 일제히 비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러시아가 구소련 시대 쏘아올린 자국 인공위성 '첼리나-D'를 요격하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데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17일 "11월 15일 발생한 위성 요격 실험과 특히 동 실험으로 다량의 우주 잔해물이 발생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우주에서 책임 있는 행위를 통해 우주를 평화적이고 장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용하고 관련 국제 규범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진=셔터스톡] |
러시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각) 우주에 있는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위성요격 시험을 했다고 16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폐기된 러시아 우주장치(위성) '첼리나-D'를 파괴하는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첼리나-D는 구소련 시절인 지난 1982년 발사된 무선통신 포착용 첩보위성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러나 위성 파괴 시험에 어떤 미사일이 이용됐는지, 정확히 언제·어디서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시험 과정에서 생겨난 파편과 그들의 궤도가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장치(위성), 우주활동 등에 위협이 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러지도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우주공간에서의 유사한 시험은 미국, 중국, 인도 등도 이미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가 지상에서 예고 없이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 위성을 파괴해 우주 저궤도에 파편이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밝혔다. 위성은 추적 가능한 크기의 파편 1500개와 이보다 작은 조각 수만 개로 쪼개졌다. 이때 생긴 파편과 충돌 위험에 놓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이 한때 우주선으로 긴급히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오늘 오전 러시아가 자국 위성 중 하나를 겨냥해 신중하지 못한 요격 시험을 진행했다"며 "미사일을 이용한 위성 파괴로 1500여 조각의 우주 파편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트위터에 "러시아에 의한 파괴적인 위성 미사일 시험은 우주의 안보와 안전, 지속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우주 파편은 위성과 우주선 궤도에 남아 앞으로 수년간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도 러시아를 "우주 파괴자"라며 "우주를 오염시키고 우주 비행사와 인공위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파편을 만들어낸 데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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