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달 북미·유럽 IR 일정 조율중
우리금융도 연내 추진…해외 IR로 신규 투자자 물색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앞두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간 해외 활동을 '올스톱' 했던 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해외 IR 재개를 통해 신규 투자자 물색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 참석을 전후 북미·유럽에서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2019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이후 2년 만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이 현지 투자자를 만나 미팅을 갖고 실적이나 ESG 경영 등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사) |
신한금융이 해외 IR 첫 물고를 트면서 다른 지주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연내 해외 IR을 추진 중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완전 민영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투자 유치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북미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며 출입국 제한이 완화될 예정인 영국, 싱가포르 등도 보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 나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해외 방문이 자유로워지면 투자자들과 온·오프라인 IR을 병행할 방침이다.
KB금융 IR 담당 임원은 "매년 열리는 해외 컨퍼런스의 오프라인 개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논딜로드쇼(NDR)도 상황을 보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 IR을 본격 재개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째 해외 출장이 묶인 상황이다.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나는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IR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CEO들이 직접 해외 IR을 챙겨왔다. 조 회장은 2019년 3월 말 미국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같은 해 4월 홍콩과 호주로 해외 IR에 나선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같은 해 10월 중동과 유럽, 북미 등에서 해외 IR을 통해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을 만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비대면 IR 횟수는 늘었지만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에는 제한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해외 IR에 대한 니즈가 충분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