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응급의료센터 중증환자 4명 중 1명은 병원 옮겨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가 부족해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등 지방 의료공백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38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3대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4명 중 1명은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고 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 2만6848명 가운데 6899명(25.7%)가 병실부족, 응급수술 불가 등 의료기관 사정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손바닥에 새긴 '왕(王)'자 논란과 관련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1.10.06 kilroy023@newspim.com |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 이상 규모 병원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해당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 등 수도권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대개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환자들이 전원했다. 지방에선 의료인력 부족 등 처치불가 사유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의 경우, 전원환자의 48.6%가 응급수술이 어렵거나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의료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 권역응급의료센터 절반 이상이 주요 진료과 전문의를 필요 인력만큼 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센터 중 13곳이 주요 진료과 전문의를 5명도 채 두지 못했다.
이들 비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13곳이 채우지 못한 전문의 수는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을 포함해 30개 진료과 총 52명에 이른다. 이중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의 5개 센터는 20개 진료과 총 37명의 전문의가 부족했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에선 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권역 내 응급환자를 책임진다고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가 없어 환자가 전원한다는 것은 심각한 의료공백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방에 산다는 차별받지 않도록 정부는 지방 의료 불균형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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