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1329억원에 그쳐...청약건수는 4만8000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30일 공모주 청약 첫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카의 첫날 일반 공모주 청약 접수 결과 경쟁률은 3.16대 1로 집계됐다. 앞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롯데렌탈의 청약 첫날 경쟁률이 30대 1을 넘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케이카의 이날 성적은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인국 케이카 사장 2021.09.27 zunii@newspim.com [사진=케이카 제공] |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이 16.18대 1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 3.38대 1, 대신증권 3.27대 1,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2.28대 1로 각각 뒤를 이었다.
청약증거금은 4개 증권사를 합쳐 총 1329억원이 몰렸다. 증권사 별로는 NH투자증권이 800억원, 삼성증권이 374억원, 하나금융투자가 78억원, 대신증권이 75억원으로 파악됐다. 청약 건수는 4만8559건이었다.
앞서 케이카는 지난 28~2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40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공모 희망 밴드(3만4300~4만3200원) 하단보다 27.11% 할인된 2만5000원에 확정됐다. 총 공모금액은 3366억원 규모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케이카는 수요예측 후 구주매출 중 20%에 달하는 약 300만주 이상을 줄이며 공모주식수를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낮췄다. 기존 구주매출의 20%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 유통주식 수를 줄이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케이카는 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업체로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매입은 기본이고 차량 진단, 판매, 사후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운영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케이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31억원으로 2019년보다 11.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8% 증가한 910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8% 늘어난 385억원에 달한다.
케이카는 첫날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공모주 청약은 통상 마지막날 접수가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 역시 높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케이카는 이튿날인 10월 1일 공모주 청약을 모두 마친 뒤 10월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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