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용역 결과 토대..연내 예상
'2020 연간보고서 발간'..향후 계획 밝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4세 경영 승계 포기'를 이끌어 낸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앞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30일 발간한 '2020 연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 준법위는 지난해 1월 삼성그룹의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탄생한 외부의 독립 감시기구다. 준법위 출범 후 지난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4세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
삼성 준법위는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이 삼성 관계사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 강화 및 개선의 시작이었다면 향후 활동은 준법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외부 컨설팅 용역 결과 등을 검토해 지배구조 관련 개선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용역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겼으며, 결과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방침이다.
준법위는 경영권 승계와 함께 3대 준법 의제인 노동, 시민사회 소통과 관련한 후속 방안도 실행한다.
준법위는 관계사의 노사관계자문그룹과 소통을 강화하고, 노사교섭 등 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아 노사관계에서 위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또 삼성의 CSR 현황 등에 대한 검토 및 개선활동도 진행한다.
경영진의 준법경영 감시기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준법위는 최고경영진 준법위반 리스크 항목 및 평가지표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준법위는 또 3대 준법의제에 해당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지형 준법위원장은 "세계인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가치 중 하나가 '준법'으로 자리 잡는 그 날까지 가야 할 길을 쉼 없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