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관련 생산 차질로 낙폭은 제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 판매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된 영향이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0센(0.57%) 내린 배럴당 68.8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1월물은 39센트(0.53%) 밀린 배럴당 72.22달러를 기록했다.
아람코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아시아로 인도되는 모든 등급 원유의 10월 공식판매가격(OSP)을 최소 배럴당 1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 폭은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라이스태드 에너지 석유시장 대표 브조나르 토나우겐은 "아람코가 가격을 인하하며 수급여건 변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이상 트레이더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인 OPEC+가 지난달부터 올 12월까지 매달 일일당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석유 공급은 점차 늘고 있는 상황.
제프리 할리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취약한 지표가 둔화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사우디도 역내 시장 점유율을 노리는 상황에서 OPEC+까지 월간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는 아마도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나온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도 순탄치 않은 경기 회복세를 시사해 석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미국 내 공급이 차질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이날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미 연방 안전 및 환경집행국에 따르면 아이다가 지나간 뒤 멕시코만 석유 생산이 중단돼 일일 150만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이다로 인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5주 만에 처음으로 다수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시설을 중단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