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8월 31일 철수 시한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맹들로부터 철수 시한 연장 압력을 받았지만 기존 철수 시한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동맹국 정상들에게 미군이 매일 아프간의 상황을 감시해오고 있으며 테러 위협 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는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동맹들이 무사하게 국외로 탈출시키는 목표가 달성되는 것에 달려있다고 언급, 철수 시한 연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백악관도 이날 오는 31일 시한에 맞춰 철수 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카불 공항에 배치된 미군 병력도 감축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3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서 철수 시한 안에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8월 31일로 정한 철수 시한을 연장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오는 31일 기한까지 모든 외국 군대와 민간인들은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카불 공항 일대 혼란으로 위험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아프간인들이 탈출하려는 군중에 합류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카불 공항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봉쇄됐다"면서 "외국인들은 그곳을 통과할 수 있지만 아프간인들은 지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간인들에게 나라를 떠나려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촉구하면서 탈레반은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소위 보복 대상 명단도 없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이 기술자와 의사 등 전문가들의 해외 탈출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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