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창립 20주년 앞두고 계열사 경영회의
각 계열사에 5대 과제 부여…기업문화 대전환키로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창립 20년 만에 새로운 그룹 비전을 내놓는다. 2001년 지주 출범 당시 제시한 '세계적인 금융회사(World Class Financial Group)' 이후 첫 변화다.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8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핵심 임원들이 화상으로 참여한 그룹경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새로운 그룹 비전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내달 1일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그룹 비전을 내놓기 위해서다. 오전 7시30분에 열렸던 회의는 정오까지 릴레이로 이어졌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돼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새 비전에 대해) 그룹사 CEO를 비롯해 직원들, 고객들,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7일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CEO 및 임원, 본부장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RE:BOOT 신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1.07.07 yrchoi@newspim.com |
현 그룹 비전인 '세계적인 금융회사'는 지주가 출범한 2001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국내에선 1위, 글로벌에선 50위권 안에 드는 금융사가 되자는 목표였다.
20년이 지난 현 시점 신한금융은 목표에 대부분 도달했다. 조흥은행, LG카드부터 시작해 최근 오렌지라이프까지 인수하면서 17개 자회사, 30개 손자회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컸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글로벌에선 20개국에 242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위해 '뉴 비전'이 필요하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다른 한편으론 달라진 금융환경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도 반영됐다. 조직이 커지면서 의사결정의 속도가 느려진 반면, 카카오뱅크같은 빅테크들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의 생존이나 발전을 위해 인프라가 되는 부분을 먼저 바꾸자는 회장님의 의지가 아주 강하다"며 "이것이 향후 10년간 그룹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새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조 회장은 각 계열사에 5대 핵심과제(5 Big Questions)를 부여했다. △고객 관점에서 미래 큰 그림 제시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에 맞춘 업무 방식의 변화 △고객·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애자일 조직 체계 구축 △직원의 창의성·주도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제시 △우선순위에 기반한 단계적 실행 등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신한문화포럼'에서도 "신한만의 방식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문화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5대 핵심과제에 대해 각 계열사들은 장단기 실행안 수립에 돌입했다. 특히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를 혁신해 새로운 신한문화를 만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직이 커지면서 관료화된 문화를 실무자, 현장 중심의 자발적인 문화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조직을 만드는 뱡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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