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체적 언급 피했지만 '해공역'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 표시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외교부는 16일 일본 정부가 발간한 '어린이용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 측에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로 이러한 우리 입장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하고 동 자료의 즉각적인 삭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쿠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김용길 주일한국대사관 공사가 미바에 타이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대리에게 각각 외교채널을 통해 강도높게 항의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16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청소년 독자를 겨냥한 총 30페이지 분량의 '최초의 방위백서(はじめての防衛白書)'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방위성은 2021년판 방위백서를 토대로 일러스트, 알기 쉬운 표현 등을 사용한 백서라고 설명했다.
방위성·자위대는 그간 만화 책자를 만든 적은 있으나 어린이용으로 특화한 방위백서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판 일본 방위백서 '우리나라 주변의 상속감시' 부분에 첨부한 지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로 표기했다. 지도의 빨간 원 안의 부분. [사진=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영토분쟁 부분에 대해 "이 지역에서는 어느 땅이 어느 나라 것인지를 놓고 다투는 영토 문제와, 한반도처럼 하나의 민족이 둘로 분단돼 서로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도와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독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일본 주변 해공역의 경계감시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에 독도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자국 영토임을 표시했다.
일본의 방위백서를 통한 '독도는 일본땅' 도발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째다.
또 어린이용 방위백서에는 "나라를 확실히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이 제대로 자국을 지킬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주변에 보여줌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무언가를 빼앗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른 나라가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동향도 2021년판 방위백서에서 발췌해 기술했다.
중국과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의 중국 공선의 영해 침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등도 소개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나라의 방위에는 우리나라의 장래를 짊어 질 젊은 층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이 불가결하다. 방위성, 자위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shinhor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