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아마존닷컴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이익이 둔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06포인트(0.42%) 내린 3만4935.47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9포인트(0.54%) 하락한 4395.2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59포인트(0.71%) 내린 1만4672.68로 집계됐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7.56% 급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아마존은 전날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발표하며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아마존은 또 고객들이 경제 재개방 속에서 밖으로 나가며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트레이딩·파생 담당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전반적으로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가 높고 좋은 실적에도 일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며 이것은 너무 기대하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36%,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37%, 1.11% 각각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1.26%,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2.28%, 1.16%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6월 개인소비지출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1.0% 증가했고 감소할 것으로 보였던 개인 소비도 0.1% 증가했다.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0% 상승했으며 근원 PCE 물가지수도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3.5% 올랐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미 향후 몇 달간 높은 물가 상승세를 예상해 이날 물가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서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이날 약세를 보였다.
전날 나스닥에 상장하며 체면을 구긴 로빈후드의 주가는 0.95% 상승했다. 버거킹의 모기업 레스토랑브랜즈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디지털 판매 증가 소식으로 5.07% 올랐다.
미국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18.25%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노동부가 내놓는 7월 고용지표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7월에도 강한 고용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시장은 빠르게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발표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92% 오른 18.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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