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45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92.181을 기록했다.
올가을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개시해 내년 3월께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발언은 달러화를 띄웠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유럽경제금융센터(EEFC) 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은 자산매입축소에 매우 대비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하지 않지만, 내년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표를 행사한다.
금융시장 전반의 안전자산 선호 흐름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아마존닷컴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월가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주식은 약세,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2.19 mj72284@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경제 전망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힘을 실었다.
6월 개인소비지출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1.0% 증가했고 감소할 것으로 보였던 개인 소비도 0.1% 증가했다.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0% 상승했으며 근원 PCE 물가지수도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3.5% 올랐다. 다만 이 같은 물가 상승세는 3.7% 상승했을 것이라고 본 월가의 예상을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진단을 강화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달러화는 0.77% 내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달러가 이번 주 상당히 후퇴한 가운데 다음 주 비농업 고용지표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26% 하락했지만 1개월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공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았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5% 내렸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0.74%, 0.57%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0.24% 상승했으며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0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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