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세계 각각 2위 보험중개사 에이온(Aon)이 3위 윌리스타워스왓슨을 인수하는 딜이 미국 반독점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보험중개사 에이온이 윌리스타워를 300억달러(약35조원)에 인수하는 딜에 합의했지만 미 법무부의 독점규제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레그 케이스 에이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미 법무부 때문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이후 더 이상 인수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딜 무산으로 에이온은 윌리스타워에 위약금 10억달러(약1.3조원)를 지급해야 한다.
에이온과 윌리스 타워스는 둘 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위, 3위 보험중개사이며 양사의 매출을 합치면 그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1위인 마시앤매클레넌의 17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월 에이온은 윌리스타워를 인수해 합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지식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신제품 판매 등을 통해 연간 8억달러의 비용절감 및 수익증대를 위한 이 딜은 업계 1위를 뒤바꾸는 것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미 법무부가 양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결국 양사를 상대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혁신이 감소하고 이는 곧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가격상승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다양한 자산을 소규모 경쟁자에게 매각키로 해 미국 반독점 규제당국 달래려 했지만 결국은 이번 딜이 무산된 것이다.
에이온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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