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출범 이후 첫 컨퍼런스콜 진행
기준금리 인상시 이자수익 1750억↑
"대환대출 플랫폼 따른 마진율 우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이자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전무는 21일 2021년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25bp 인상 시 이자수익 1750억원 증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사옥. (사진=우리금융그룹) |
이 전무는 "우리은행 원화대출금 내 변동금리 비중은 72.4%이며, 기준금리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3개월 CD 코리보 연동 대출 비중은 약 34%로 우리은행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준금리 상관관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10월쯤 상승한다고 예상하면, 올 4분기 NIM 상승효과를 볼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NIM 상승 추세는 6개월~1년 정도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는 케이뱅크의 지분 가치 상승, 금호타이어의 흑자전환 등에 따른 일회성 요인도 반영될 것으로 봤다.
이 전무는 "케이뱅크 증자 완료 시점은 7월초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지분 평가액 상승분으로 약 700억원 손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지분가치는 2020년 5월 보통주 기준 1주당 1628원이었지만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당 6500원을 인정받았다.
금호타이어 흑자 전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도 기대된다. 이 전무는 "현재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충당금으로 약 1000억원을 적립했다"며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 충당금 일부를 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에서 실시하는 중간배당과 관련해선 "이번 중간배당은 지난해 배당성향 20% 제한이 있었기에 추가 실시를 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중간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할지 여부는 연말에 깊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2019년 배당성향 감안해서 중간배당을 했으면 좋겠다는 권고를 했는데, 상반기 중간배당 때 이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연말 배당은 상반기 중간배당을 고려해서 과거 수준 이상으로 배당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A 계획과 관련해선 "그룹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 부문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기타 부문은 자본비율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추진할 방침"이라며 "자본 정책은 최소한 10.5% 이상은 지킬 것이며, 11% 이상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 등의 공급에 대비해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 공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전무는 "상반기에 선보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실적에도 반영된 만큼 모바일채널 프로세스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적 대면 상품의 비대면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0월 예정된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서도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디지털추진단 황원철 전무는 "대환대출 플랫폼 시행으로 금리 인하 경쟁이 가속화하더라도 시장의 우려처럼 마진율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서고 있어 대출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yhong@na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