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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플레이션 적신호가 여전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 따른 경계감이 작지 않지만 IT 섹터의 상승 탄력이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월가에서도 IT 종목에 대한 강세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두 배 상승 가능성이 예고된 종목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른바 밈 주식들만큼 개미들 사이에 손바뀜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증시 전반의 널뛰기에 휘둘리지 않고 묻어 두면 두 배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두(BIDU)와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빅 데이터 분석 업체 스플렁크(SPLK) 등이 꼽혔다.
최근 바클레이스는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고 바이두에 목표주가 400달러와 함께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두 배의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중국판 구글로 통하는 바이두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자들이 꾸준히 선호했던 종목이지만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추세적인 하락을 연출했다.
최근 수 개월 사이에도 바이두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세 배 폭등한 뒤 2월 고점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내리 꽂힌 것.
바클레이스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 호조가 바이두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메모리칩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검색 시장에 크고 작은 경쟁사들이 뛰어들면서 입지가 다소 위축됐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을 앞세운 외형 성장이 확실시된다는 얘기다. 특히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중국 IT 종목의 뉴욕증시 퇴출 우려가 한풀 꺾인 데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한 만큼 적극적인 비중 확대가 적절하다고 바클레이스는 강조한다.
로젠블라트 증권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현재 주가 대비 두 배의 상승 가능성을 점친 셈이다.
메모리 칩 부족 사태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칩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특히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업체의 주가가 두 배 뛰었고 이후 완만한 내림세를 보였지만 로젠블라트는 또 한 차례 급등이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반도체 칩 가격의 상승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지만 소비 가전부터 자동차 업계까지 칩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우호적인 여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로젠블라트는 핵심 시장의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최근까지도 확인됐고, 수급이 정상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 파고는 스플렁크의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내놓았다. 25일(현지시각) 장중 141달러 선에서 거래된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200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간판을 올린 스플렁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빅 데이터 및 오픈 소스 전문 기업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검색, 모니터링 및 분석하는 비정형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 고객 기업들이 데이터를 신속하게 검색, 분석해 소비자나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 미리 사태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업체는 최근 IT 투자 업체 실버 레이크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 받았다는 소식에 상승 모멘텀을 얻은 바 있다. 실버 레이크는 스플렁크의 전환채권(CN)을 10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
데이터 분석 시장의 특성상 업체간 경쟁이 상당하지만 스플렁크의 고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웰스 파고는 주장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