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27일(현지시간) 9명으로 늘어났다. 생존자 수색 작업이 나흘째 진행 중이지만 150명이 넘는 주민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붕괴된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2021.06.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신 4구가 추가로 수습됐다고 알렸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8구에 부상자 한 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총 9명이 됐다.
아직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실종자는 150여명.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건물 붕괴 후 나흘 간 잔해 속에서 구조된 생존자는 두 명에 불과하다.
이날에서야 대형 크레인 두 대와 굴착용 기기 두 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그동안의 작업은 수 백명의 구조대원 손과 수색견, 바닷속 물체 탐지 기기, 드론으로 이뤄졌다.
연기를 내뿜던 건물 잔해 아래 불길 때문인데, 다행이 불길은 이날 오전에 진압됐다. 또 주말에 내린 폭우가 수색 작업 속도를 늦췄다.
이제 중장비들이 투입되면서 수색에 속도가 붙겠지만 앨런 코민스키 소방국장은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구조팀이 "희망을 갖고 모든 구역을 24시간 샅샅이 뒤져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는 당국이 "건물 잔해 속 공기가 체류하는 에어포켓에서 생존자가 구조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붕괴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래된 건물이 부식한 것이란 정황이 드러났다.
마이애미 비치 인근 서프사이드 해변에 위치한 12층짜리 아파트는 지난 1981년에 완공된 40년된 건물인데 3년 전 지하 주차장 등에서 심각한 하자가 생겼음에도 보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영장 밑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서 콘크리트 부식이 많았다.
모라비트 컨설턴츠가 분석한 해당 아파트 보수 견적은 무려 910만달러(약 103억원)에 달한다.
아파트 관리 미흡 정황이 밝혀지자 사고 건물 완공 후 1년 뒤에 지어진 옆동 쌍둥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서프사이드 시 당국은 늦게 완공된 건물의 경우, 구조상 붕괴 위험이 없다며 의무적 대피령은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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