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 개시로 시장에는 긴장감이 흘렀지만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22포인트(0.62%) 하락한 3만3823.45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포인트(0.04%) 내린 4221.86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7포인트(0.87%) 상승한 1만4161.35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연준의 결정이 주식시장을 약세 전환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당 폭 상향 조정하고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위원들이 테이퍼링 논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인정했으며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는 2023년 2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2023년 금리 인상이 아직 먼 이야기인 데다 주식이 약세를 보이기에는 경제가 매우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찰스슈왑의 랜디 페더릭 트레이딩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시장은 개선되는 이익과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더 광범위한 경제가 강해진다는 긍정적인 사실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더릭 대표는 "오늘의 움직임은 시장이 이미 알지 못하는 어떤 것도 연준이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븐 리포트를 창간한 톰 이사예는 블룸버그통신에 "어제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결정은 약세를 부르는 게임체인저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지속 가능한 주가 상승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예는 "이것은 또 시장을 추가 약세 재료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TIAA뱅크의 크리스 개프니 글로벌 시장 부문 대표는 "2023년은 멀었고 나는 이미 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경제 여건은 기업들에 아주 훌륭하다"고 분석했다.
개장 전 하락하던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1.26% 상승했고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2.17%, 0.80% 올랐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제프리스의 목표가 상향 조정으로 % 급등했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질로우의 주가는 이날 4.76% 뛰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1만2000건으로 집계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세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미국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81% 내린 17.6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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