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 여부보다 새롭고 참신한 방식 먼저 고민해야" 제3입장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모임, 더민초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은 '흥행'을, 반대를 주장하는 측은 '원칙'을 들어가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경선 방식에 따른 일정 지연은 가능하다는 '제3의 길'을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1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를 놓고 찬반이 팽팽히 대립하는 양상이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더민초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여의도의 한 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경선 연기 등을 논의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경선 연기 찬성 측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여름 휴가철에 진행하는 것은 국민들 관심도 떨어지고 참여도 저조하다"며 "우리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두달여 먼저 선출되면 여러 약점이 노출되는 등 불리할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약 1시간 15분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오기형, 고영인 의원. 2021.06.03 kilroy023@newspim.com |
반대 측은 "원칙을 깬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후보들 간 합의도 어렵다"라며 "국민들은 경선 시행 날짜에 큰 관심도 없다. 흥행은 컨텐츠만 제대로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여부보다는 경선 방식에 논의를 우선 집중하자는 제3의 제안도 있었다. 어떤 방식이 국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 것인지 먼저 논의하고 그 결과로 기간 연장 등이 결정되게 하자는 측이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영화감독이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서, 광고 기획자 등을 섭외해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보자는 입장이다.
고 의원은 "외부 인사와 당 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사들을 섞어 참신한 경선을 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민초는 이날 입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고 의원은 "대선 경선 방식이나 경선 기간 등은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도 불가능하고, 또 이를 전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지도부가 논란을 끌지 않고, 어떻게든 논의를 매듭지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더민초 논의 안건에는 민주당 부동산특위가 추진하는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안 등, 부동산 세제 문제 논의도 있었다.
고 의원은 "종부세 대상을 축소하는 것이 중산층 정당인 민주당에 맞지 않고 주거안정에도 기여할 수 없으니 재고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대선을 앞둔 가운데 당 지도부 의견을 존중해 빨리 매듭짓자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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