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유튜브, 가짜뉴스 그리고 무너진 언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예전에 기자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참 존경할만하다'고 여겼는데, 요새 같아선 솔직히 나도 기사 쓰겠어."

얼마 전 만난 전직 경찰 고위급 간부로부터 들은 말이 가슴을 울렸다.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소한 팩트라도 찾으려 동분서주하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는 기자. 그가 경찰로 재직하던 시절 기억하는 훌륭한 언론인의 모습일 것이다.

언론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유튜브로 대표되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는 흥행성에 신뢰도까지 붙잡으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중은 언론 기사보다 유튜브 영상을 더 신뢰하기에 이르렀다. 현시점 유튜브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일 뿐만 아니라 가장 신뢰하는 미디어가 된 것이다.

박준형 사건팀장

유튜브 시대의 도래는 그러나 가짜뉴스의 범람이라는 문제도 야기했다. 유튜버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자극적인 제목으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늘린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 일명 '사이버 레커'들은 주요 이슈에 기생하며 엄청난 금전적 수익을 올린다. 유튜브가 가짜뉴스로 대표되는 극단적 콘텐츠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여지없이 사이버 레커들이 기승을 부렸다. '손씨 친구 A씨의 아버지가 강남 세브란스병원 교수다', '전 강남경찰서장이 A씨의 삼촌이다', '손씨 혈흔이 카메라에 잡혔다'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허위사실이 빠르게 퍼졌다. 근거는 없지만 자극적인 영상을 보며 시청자들은 유언비어를 팩트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찰 수사 과정도, 언론 보도도 음모론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특정 사건과 관련해 이슈몰이를 위한 유튜브 영상이 올라오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6개월 된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정인이 사건' 당시 양부모의 확인되지 않은 과거 일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하자 조두순의 거주지에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수익을 위해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으로 영상을 유포하는 것이다. 자식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싶은 부정(父情)이 유튜버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지경에 이르도록 과연 언론은 무엇을 했나 싶다. 손씨 사건이 터지자 언론은 일제히 손씨 아버지에게 따라붙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의 발언을 글로 옮겼다. 특종 경쟁에 매몰돼 일방적 주장이 여과 없이 보도됐다. 취재는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영상의 진위 여부를 경찰에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유튜버에 따르면'을 붙인 책임회피성 기사가 쏟아졌다. 다른 이슈는 모두 손씨 사건을 다루는 유튜브 관련 기사에 자리를 뺏겼다.

소위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 읽히는 기사, 휘발성 강한 기사로 도배하고 있는 작금의 언론이 과연 사이버 레커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실체적 진실을 찾기 위해 탐문하고 파고드는 언론의 사명은 어디로 갔을까? 사실(事實)을 찾아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며칠 밤을 새워가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자야 너도 이걸로 기사 쓰고 있잖니. 니네들이 할 일을 유튜버들이 대신 해주는데, 베껴 쓰기 카르텔 기존 언론들은 고맙다고 해야지.' 유튜브를 인용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유튜브의 시대,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론(正論)에 대해 성찰해 본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