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토軍, 내달 4일까지 사실상 철군 완료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군의 철수 임박으로 치안 사정이 악화됨에 따른 조치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아프가니스탄 치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 일환으로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에게 오는 20일 이전까지 일시적으로 철수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불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이 11월 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카불대 공격 후 사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2020.11.03 justice@newspim.com |
이 당국자는 "현재 아프간에는 대사관 직원을 제외하고는 소수의 재외국민이 사업상의 목적으로 체류 중"이라며 "다행히 아직 대사관이나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거나 그 주변에서 공격이나 테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과 나토군은 지난달 1일부터 아프간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군과 나토군은 오는 9월 11일까지 완전 철군 계획을 밝혔지만, 이에 앞서 미국 독립기념일인 다음달 4일에 맞춰 사실상 철군을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철군이 시작된 이후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 탈레반 반군은 아프간 수도 카불 서남쪽 30~40km 지점까지 장악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정정이 매우 불안한 상태다. 지난 3월까지 올해 1분기 민간인 사상자만 1700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573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군과 탈레반 등 반군과의 평화협상은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대사관 직원을 제외하면 소수의 국민들이 사업 등의 목적으로 체류 중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라크, 시리아 등과 함께 여권법상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6개국 중 하나로 이들은 예외적 체류 허가를 받고 입국한 상태다. 외교부는 이들 외에 복수 국적(미국)의 국민에 대해서도 재외국민과 동일하게 오는 20일까지 철수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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