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면서 기원했을 개연성이 높지만 자신은 연구소 기원설에 대해서도 열려있다고 3일(현지시간)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의해 공개된 자신의 이메일 내용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언론들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 자금을 지원한 댄 에코핼스 얼라이언스의 한 간부가 지난해 4월 파우치 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파우치 소장이 '과학적 증거들은 연구실 유출이 아니라 자연적인 기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공개 발언을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 사회자는 이를 두고 '파우치 소장이 중국의 WIV측과 너무 친밀한(cozy) 사이'라고 지적하는 비판자들이 있다며,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그것은 넌센스"라면서 이 메일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내진 내용일 뿐이라면서 사람들이 이를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코로나19 기원은) 동물에서 다른 종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만약 다른 기원, 그것이 연구소 유출이었을 수도 있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열려있다고 항상 말해왔고, 오늘도 그렇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기원은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성인 50%가 넘게 백신을 접종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일부 백신 접종율이 낮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올해 안에 어린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다소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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