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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100년] 6.4천안문사태 32년, 중국판 386에게 듣는 금일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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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부패와 사회적 불공평, 인플레이션 등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었던 것 같아요. 시위 보장 등 정치 자유화를 이슈화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죠".

6.4텐안먼(天安門, 천안문) 사태 32주년을 이틀 앞둔 6월 2일 낮, 훼나무가 미풍에 흔들리는 초여름 베이징시내 산리툰의 한 레스토랑. 이곳에서 32년 전 6.4 텐안먼 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신씨를 만났다. 신씨는 1960년대 후반생에 천안문 사태 때 스무살이었고 1989년 대학 1학년이었던  '중국판 386세대'다. 원적은 산시(山西)성이나 신씨가 태어난 곳은 베이징이다.

중국 공산당의 아픈 상처. 한세대의 시간이 지나면서 6. 4 천안문 사태는 점차 역사 저편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누구도 당시 사태를 입에 올리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두운 과거 보다는 영광과 번영을 얘기한다. 그렇게 중국은 올해로 공산당 100주년을 맞았다.

'공산당 100주년의 금일 중국, 당시 6.4 천안문 시위는 왜 일어났으며 학생들이 제기한 이슈들은 지금 얼마나 시정 됐을까. 시위 중심세력 '중국판 386'들의 의식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100돌을 맞은 공산당의 미래에 대해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품고 있나'.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신 씨와의 대면은 아주 유익한 자리가 됐다.  

'학생들은 '권력 비리 부정 부패를 척결하라'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라' 는 구호를 외쳤어요. 시위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요구도 나왔고요" . 신씨는 시위대가 청렴한 국가를 만들라고 요구했는데 당시 덩샤오핑은 학생들과 후야오방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천안문 앞 인도에서 바라본 천안문 성루. 베이징 공안 당국은 외국 기자에 대해 천안문 성루 앞 인도 진입을 원천 금지하고 있다.  2020년 말 한 동호회 달리기 대회에 참가했을 때 운좋게 검문대를 통과 천안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2021.06.03 chk@newspim.com

신 씨는 6.4시위에서 학생들이 문제삼은 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자체가 아니라 경제체제 개혁과 성장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작용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란이 자칫 개혁개방의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한 정부는 시위확산을 막는데 급급했고 결국 강경 진압으로 큰 희생을 초래했다.

"6월 3일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주로 학교 단위 별로 참가했는데 6월 3일 저녁 학생회 책임자가 주임교수의 얘기라며 해산하라고 통문을 돌렸어요. 우리는 장안제 동편으로 물러나 당시 막 지어진 궈마오 쪽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고 6월 4일 새벽 일이 터진 거죠". 신 씨는 천안문 기준 창안제 동서 대로와 천안문 광장에 인파가 꽉 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친구들중에 지금에 와선 덩샤오핑이 옳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물로 저도 그렇고요. 자전거가 달리다 멈추면 넘어지잖아요. 개혁개방의 폐해도 많지만 중국은 여전히 가난했고 생산과 발전으로 계속 바퀴를 굴려야 한다는게 당국의 판단이었던 거죠". 30년전과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냐는 질문에 신씨는 이렇게 털어놨다.

중국판 386세대 신씨는 1989년 6.4 천안문 사태 이후 사람들은 '내가 해서 될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됐고 정치 무관심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치 관련 집회나 표현의 자유에 여전히 많은 제약을 두고 있다. 사람들은 경제에 눈을 돌렸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중요한 삶의 목표로 삼았다.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년 기념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어요. 당시 천안문 시위에 참가한 세대로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대한 느낌과 중국 집권당인 공산당에 대한 관점을 말해줄 수 있나요". 이번엔 중국 공산당으로 화제를 돌렸다.

"공산당 1당 독재라는 시각에만 고정해 놓고 보면 중국 정치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어요. 한국이나 미국이 다당 양당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정책의 차별성으로 보면 하나의 당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봐요. 중국 공산당은 나름 내부 정책 스펙트럼이 넓고 당파적 이익을 떠나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효율성면에서 경쟁력있는 체제라고 할수 있어요".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6.03 chk@newspim.com

신씨는 무엇보다 중국의 공산당 통치 체제는 14억 인민의 합의 및 선택에 의한 결과물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 통제 체제를 두고 1당 독재니 뭐니 간섭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권력은 총구가 아니라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말이 나온 김에 또하나 궁금했던 질문, 최고 지도부 시진핑 리더십이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신 씨는 18대와 19대 지도부에 대한 신뢰와 대중 지지가 두텁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중국 정치에서 7인 정치국 상무위원 집단지도체나 당내 계파(태자당 상하이파 공청단파 등)에 의한 균형 견제 기능이 많이 약화된 것 같지 않나요'. 6.4천안문 사태를 목격한 중국판 386들은 이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가 궁금해서 이렇게 물었다.

이에대해 신 씨는 좀 멈칫한 뒤 개인 견해라며 "최고 리더십에 힘이 많이 집중된 것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7인 정치국 상무위원 집단지도체제는 전과 다름없이 계속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씨는 집단 지도체제나 계파가 지금 당장은 희미하거나 보이지 않을 수 있어도 아주 사라진게 아니다며 언제든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산당의 목표는 집권을 영속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구집권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대화 말미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신씨는 "공산당 집권은 이제 갓 70년을 넘었을 뿐이라면서 옛날 민심을 얻고 강성했던 왕조들이 수백년 유지된데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를 위해 공산당은 끎임없는 내부개혁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할 것이라고 신 씨는 말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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